2011.3.16 울집 고양이끼리 관계의 친밀도는 알수가 없다. 맨날 싸우는듯 하면서도 어느순간 붙어있다니깐~ 새침떼기 가리. 옆에 자리잡은 네로가 못마땅해 으르렁 거리다가도 햇빛에 취해 기분이 좋은지 네로에게 얼굴을 처박는다. 물론 처박는 그 순간에도 으르렁 대고 있다. 자기가 좋아서 기대면서도 으르렁 대는 당당함이란~ 제대로 자리 잡고서야 으르렁을멈춘다. 하지만 네로가 몸을 살짝이라도 움직일라치면 괜히 분해서 또 으르렁... 하여간 가리는 뭘해도 요란하다.
2011.02.04 가리가 의자나 캣타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으면 네로는 괜히 같이 옆에 있어보려 한다. 예민한 가리는 네로가 쳐다보기만 해도 으르렁 대고, 살이라도 닿을라치면 분에 못이겨한다. 이럴때는 먼저 엉덩이 깔고 드러눕는게 임자지. 순해빠진 우리 네로, 가리한테 그렇게 당하면서도 같이 있으려고 하는게 기특하다.
2011.01.14 네로가 내 폭신한 핸드폰 고리에게 관심을 보이더니 기어이 핸드폰과 분리를 시켜놓았다. 갖고 놀라고 앞에서 흔들어 주었다. 그런데 내 손에 집중안하고 너희 뭐하는거니. 나에게도 관심을 줘. 꽉 움켜쥔 네로의 손이 포인트다. 퍽. 내 손이 뻘쭘하다. 촛점이 손에 맞아서 더 쓸쓸하구나.
2011.02.13일에서 14일로 넘어가는 새벽. 유난히 그릇깨는걸 좋아하는 네로. 지난주 쎄쓰아이 마이애미를 보고 잠을 자려고 불을 끄니 네로가 책상위에 올라간다. 뭔가 수상한 낌새에 불을키고 네로를 바라보았다. 네로가 찻잔뒤에 앉는다. 네로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네로의 손이 올라간다. 책상위의 찻잔을 친다. 떨어진다. 깨진다. 네로의 행동은 예측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닥치면 재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 이게다 고양이가 날렵한 탓이야! 별로 써보지도 못했는데 네로 생퀴!! 네로 생퀴!!!
2011.01.30 네로는 꼬리를 붙잡고 꼬리그루밍을 하는 특이한 녀석이다. 굳이 꼬리잡기 뿐 아니라 잘 관찰해보면 네로는 우리집 두냥이에 비해 손 사용이 나름 자유로운 고양이랄까. 이날의 자세는 꼬리잡기기술중 가장 복잡유난스러운 꼬리잡고 하체그루밍. 꼬리그루밍하랴. 꼬치랑 그근처 그루밍하랴.. 손까지 그루밍하랴..바쁘다 바뻐. 유난스러운 그루밍 자세다. 누가 안잡아 먹으니 천천히 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