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방 한구석에 이면지를 쌓아두고 그 이면지를 사용하면서, 얘네들이 줄어드는 걸 볼때마다 뿌듯하다.

던킨 따자따짜 이벤트 4등 경품인 머그컵. 같은 4등 경품인 카드지갑보다 괜찮은거 같다. 잡을 때 쬐끔 불편하긴 하지만 공짜니깐. 1,2,3등한 사람들은 대체 무슨 복을 타고난걸까 . 부럽다 정말~

식은 밥이 아주 맛있을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날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정말 꼭꼭 천천히 먹었다. 정말 맛있는 밥이었다.정말로.

네로가 작은 접시 3개를 깨버렸다. 엄마가 시집올때 갖고 온거라는데.. 너무 화가 나서 평소에는 왠만큼 잘못해도 혼내지 않았던, 네로를 심하게 혼냈다. 정말 너무 속상하다.

STELLANOVA. 전구가 약해서 일까 크기가 작아서일까 생각보다 밝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진 않아도 너무 이쁜 별자리들. 답사로 인해 뒤늦게 치룬 생일만남과 멋진선물과 추억.

"사실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웠던것들만 제대로 알고 행동해도 세상이 훨씬 살기좋을텐데" 어느날 친구가 내게 한말이다. 생각해보면정말 맞는말이다. 어른들께 예의바르게, 자리양보하기,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부모님을 공경하기, 욕하지말기, 성실하게 생활하기, 등등 유치원에서 배웠던 가장 기본적인 규범들.. 그때는 제법 잘지켰던 규범들을 커가면서 어느 순간 잊고, 무시하고.. 커가면서 배우는 지식들은 많은데, 지식이라는것과 인격(?)이라는것은 비례하는것만은 아닌가보다. 유치원에서 배운 규범들만으로 살아가기에는 세상은 너무도 영악하고 복잡하다.

음.. 어떤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잘못이라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 발전이 없는것일까.

첫월급... 비록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월급(-_ㅜ)이었지만 뿌듯하다. 내가 번 돈. 돈을 벌어봐야 돈의 가치를 알수있다는 말- 정말 와닿는다. 헛되게 쓰지말아야지.

그냥 사지가 멀쩡하다는것. 팔이 멀쩡하다는것. 내 두다리로 걸어다닐수 있다는것.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다는것. 이런 평범하고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사실들이 너무도 행복하고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슬프고 미안해진다. 제발...

2006.6.24 한국 對 스위스전. 미쳐 서울로 가지못하고 부평역에서 다시 돌아가는 붉은악마들. 국철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연장운행 한다고했는데 1호선은 국철이었구나. 닫혀있는 역을 보고 어찌나 당황했던지.=_ㅠ. 택시타고 고고- 씁쓸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