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D

꼬맹이와의 2박 3일 下

by 쏘쏘

4일 새벽밤.
오늘이 마지막으로 같이 보내는 밤이라는걸 아는지 3마리 고양이가 다 한방에서 자고 있다..

이제는 낯선 고양이를 봐도 의외로 덤덤한 짬가리와 경계중인 꼬맹이.
꼬맹이는 가리랑 장난치고 싶어하는거 같은데 가리는 그닥인 듯;

이짧은 기간동안 꼬맹이랑 가장 친하게 지냈던건 아가.
역시 동거묘에게 적절한 나이차이는 은근 중요한것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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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입양예약자분이 갑자기 입양취소를 하시는 바람에
입양조건이더 안정적이신 2번째 입양예약자분께 꼬맹이가 입양될 수 있었다.


우연의 연속으로 인연을 만들어낸 꼬맹이.
버스를 잘못타서 늘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길로 아파트에 들어섬으로해서 꼬맹이의 처절한 삐약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데려올까 고민하며 화단속 꼬맹이를 바라보는데 여중생 둘이 꼬맹이를 데려가려 했고, 
나는 그 여중생둘을 바라보다가 사료를 줄겸 말을 걸었고,
아주 잠깐이지만 대화를 하며 1층 부부 손님들이 올때까지 그 여중생들을 잡아둘수있었고
우연히 그 안에 고양이를 키우는 아저씨가 있어 여중생에게 꼬맹이를 바톤터치 받았고..
나는 그냥 동생에게 오늘 본 삐약거리는 고양이에 대해 말을 했었고..
이튿날 아저씨에게 버림받은 고양이를 하필 그 경비아저씨(일 잘하고 친절하신)가 근무하는 덕분에 경비아저씨가
그냥 못치나치고 꼬맹이를 다시 구조하셨고, 그날 친구를 만나러 가는 동생이 경비실 앞을 지나가다 그경비실에서 빽빽울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어제 내 얘기를 기억하고 경비실에 가서 나에게 사료를 갖고 오라고 전화를 하고..
회원활동이 가장 활발한 고다운영자에게 업둥이 입양신청 쪽지를 보냈지만 운영진들이 확인을 안하거나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입양글을 못올리다 냥이네가 급 생각나서 거기에도 입양글을 올리고...
고다쪽 게시물을 보고 연락을 주신 1차 입양예약자가 급 입양을취소하시는 바람에
냥이네쪽 게시물을 보고 연락을 주신 2차 입양예약자분이 입양을 할 수 있었다.

가장 후회되는건 어차피 입양될거 진작에 집에 델꾸와서 임시보호할걸  하는거다.
괜히 반나절동안 경비아저씨도 고생하고 냥이도 고생했네..

이 중 하나의 우연이라도 어긋났다면 꼬맹이는 이 추위에 아직도 길에서 빽빽대고 있거나 최악의 경우를 겪을 수도 있었겠지...자기팔자 자기가 만들어내는거라더니 아직 2개월도 안 된 생명이 살아보겠다고 그렇게 처절하게 울어대서 결국 자기 팔자를 만들어 냈다. 연속된 우연으로 인연을 만들어낸 꼬맹아. 앞으로도 평생 행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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