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D

착찹.

by 쏘쏘

오늘 ㅇㅈ를 만나고 오늘 길, 원래 타던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를 타고 집에 삥 돌아왔다.
다른 버스를 타고 왔기에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쪽 길로 집까지 왔고 
그 길목에서 아주 작은 새끼 길냥이가 울고 있는걸 보게 되었다.5:5 앞머리가 있고 하얀 몸에 꼬리만 까만..
그 새끼 냥이는 엄마를 잃어버렸는지 아주 애타게 울고 있었는데, 길냥이에게 정을 주지 말자고 생각했건만
애가 울고 있는 걸 보니 맘이 동해 집에 데려오려다가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니 무작정 데려올 수 만도 없었다.
그래서 엄마냥이 올때까지 지켜보려고 아파트 입구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여중생 둘이 고양이를 데려 가려는 거다.  
다행이다싶어서 만약 키울꺼면 사료즘 나눠주고 싶어서 말을 걸었더니, 키울 생각은 없었던듯.
마침 1층 주민분 친척이나 친구로 추측되는 무리분들이 아파트 입구에 우르르 들어오셨는데
그중 한 아저씨께서 고양이를 키우시고 계셨는지 그 여중생들에게 고양이를 받아들으셨고
여중생들은 어찌할까 고민하다 아저씨에게 고양이를 맡기고 자리를 떠났다.
아저씨는 고양이를 키우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자꾸 고양이는 냅두고 가라고했다.
1층 집까지 고양이를 델꾸가서 놀고 계신것까지 본게 내가 본 새끼 고양이의 마지막 모습. (1층 현관문이 열린상태여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길에 볼수 있었음.)
경비실에 고양이 택배가 와있어서 카트 끌고 옮긴 후,괜시리 고마운 마음에 우리집 냥이들 먹는 사료를 챙겨 일층으로 내려갔는데 현관문이 닫혀서 이걸 어쩌나 싶어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일층 아저씨가 담배를 태우려 나오는 덕분(?)에
잠깐 그 아저씨 계시냐고 물어볼 수 있었다. 집에 가셨다고;
아 걱정...그 아저씨 자체는 고양이를 키우신다 하고, 고양이랑 있을때 모습을 보니 믿을 만 한데, 일단 술을 드신 상태라 걱정이고, 동행하신 분들이 고양이 델꾸가는걸 만류한 상태라 좀 걱정이다.
길가다 모르는 거리에 버려질거라면 차라리 그냥 원래 있던 자리에 두고 가는게 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실적인 문제로 머뭇거린 나보다 행동으로 냥이를 데려간 아저씨가 멋진 분이긴 한데..
나의 걱정이 기우였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ㅠ
새끼 냥이야 부디 행복하렴. 너의 행복을 기원하는 사람이 여기 한명 있어.
세상의 모든 고양이를 도울 수 없는게 현실이긴 하지만.
 길냥이가 배부르고 등따시게 사는게 사치라면 최소한 안전하게 살 수 있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2011.10.04
첫번째 입양신청자 입양취소. 두 번째 연락해주신 좋은 부부께서 꼬맹이를 입양해가셨다.
자기 팔자 정말 자기가 찾는건가보다. 2개월도 안된 꼬맹이가 살아보겠다고 처절하게 삐약삐약대더니
정말 좋은 입양자분을 찾아갔다.
그날 버스를 잘 못타지 않았더라면, 여중생에게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그 날 일하시는 경비아저씨께서
다른 아저씨였다면...
아~ 정말 여러 우연이 겹쳐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냈다. 꼬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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