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D

까칠한 우리 가리

by 쏘쏘
우리집 상전 가리는 흰 중장모 털에 파란눈을 가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터키시앙고라 고양이다.
그리고 흰털의 파란눈의 고양이는 높은 확률로 난청이라는 작은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운좋게도 가리는 청각이 살아있다.
예전 아빠차가 카니발이었을때 유난스러운 카니발의 엔진소리가 들리면 베란다로 뛰어가 아빠가 현관문을 따고 들어올때까지 베란다에서 울어댔고, 밖에서 엄마가 가리야 하고 부르면 부엌창문으로 올라가 엄마의 외침에 맞춰 우렁찬 대답을 하곤 해서 나름 동네에서 유명한 냥씨였달까.
그런데 가리는 네로나 아가1, 아가2에 비해 상당히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생각해보니 가리의 신경질이 잘들리는 귀에서 기인한게 아닐까싶다. 물론 귀가 들리는게 일반적으로는 정상적이겠지만, 원래 들리지 않았어야할 귀가 들리니깐 더 예민해지나 싶기도하고, 그냥 안들리는채로 살아가면 넘어갈 수 있을 일들이 들리니깐 더 괴로워서 그러나.
가리에게 정상적인 청각은 축복일까 불행일까.
나는 가리가 잘들리는게 좋은데, 평생 자기이름이 무엇인지 모르며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슬퍼.
그냥 가리 성격이 지롤맞아서 까칠한걸수도 있지만, 밤이니깐 괜히 이런저런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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