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河河河 : D

2010.11.28 피곤

by 쏘쏘

1. 엄마 아빠와 함께 귀농예정지에 다녀왔다.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곳으로 부모님께서는 거의 주말마다 늘 이곳에서 지내시며 농사를 지으셨다. 이번(2010) 여름, 가을에 날씨로 인해 힘겹게 토목공사를 마쳤다.
바위 사이사이에 패랭이꽃, 매발톱, 붓꽃, 치자, 등의 꽃씨를 심었다. 꽃씨를 심는데 날씨가 추워서 손이 얼어붙는줄 알았다. 엄마손이 유난히 점점더 거칠어지는 이유가 이곳에 있었다. 처음 이곳에 봤을때는 이것저것 잡다한 식물과 밭작물때문에 넓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다져진 땅을 보니 제법 넓다라는 생각이 든다.
집공사를 마칠동안 주말용으로 임시로 지어놓은 컨테이너 움막에 이것저것 살림살이 장만해놓고  꾸며놓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엄마, 아빠가 귀농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크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귀농이 좋다지만 딸자식 둘을 떼버리고 독립(?)하려 하시다니! 라는 섭섭한 생각도 들었으며 정말 잘 사시겠구나 라는 확신도 들었다.
집터 고르기에서 부터 농사, 뿐만아니라 생활속의 여러모습만 봐도 소위 대학물을 먹은 나보다 이것저것 많은 지혜와 지식을 갖고 있는 엄마 아빠를 보며 어른들은 살아있는 도서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야말로 삶 속에서 체득한 살아있는 지식! 엄마 아빠가 알고 있는 '지혜'에 비하면 내가 알고 있는 '앎'은 그 깊이가 참 얕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3시쯤 귀농예정지를 출발했다. 근데 차가 미친듯이 막혀 10시에 집에 도착했다. 충남에서 이 곳 부천까지 장장 7시간... 명절 민족대이동보다 더 무서운게 일요일을 낀 김장 민족대이동이라는걸 깨달은 하루였다.

2. 모기에게.
모기야, 귓가에서 앵앵 거리지말고 그냥 피만 쳐마시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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