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D

2008.7.19~20

by 쏘쏘
오늘, 어제도 ㅅㅎ와 함께 촛불집회를 다녀왔다.
19일은 각각의 사정으로 인해 일찍 만나진 못하고 11시가 넘어서야 만나 집회에 참가할수 있었다.
흑 왠지 억지로 끌고 온거 같아서 너무 미안하기도하고.나중에 맛난거 사줘야지..ㅠㅠㅠ
정말 비가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이 내리고있어서 비옷까지 사입고, 가방이 무거워 종각역 보관함에 맡기고
본격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아 다시생각해도 보관함에 가방보관한건 최고의 선택~
비가 와서 신발도 다 젖어버리고, 구두라서 불편해서 신발을 벗고 다녔다.
어차피 비도 오는데 살수차 뿌려도 상관없음~! 이런 마음도 생기고.

늦은시간, 비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전경들과 대치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있었다.
좀 늦게 참석해서 그전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도착했을 당시의 분위기는 약간 소강상태로 보였고,
시민들은 이렇게 여기 모여있어봤자 의미가 없다며 이동할것을 외쳤다.
이날은 정말 지겹고 힘드도록 걸어다녔다 정말.
처음에는 서대문, 독립문 쪽으로 이동했다. 전에 집회갔을때 독립문 쪽에 갔다가
그냥 종로쪽에 있던게 더 나았던 기억이 있기에 독립문쪽은 비추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그쪽으로 이동하니 안갈수가 없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였고,
결국 종로쪽으로 돌아왔으나(묘한 데자뷰) 그쪽은 이미 전경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긴시간의
이동에 지친 시민들은 자리에 주저앉고 쉬고있었다
그리고 사거리쪽으로 좀만 올라가서 쉴것을 외치는 사람들,
힘들어죽겠는데 왜 자꾸 이동만하냐고 외치는 사람들...
결국 맥도날드가 있는쪽의 사거리쪽에 올라와서 쉬고 있는데 전의경들의 진압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밑으로 쭉 내려가 있는 사람 그리고 내려가지 말고 같이 막자는 사람 둘러 나눠졌다.
그곳에서 스트럼이라도 짜면 막을순 없어도 대치라도 할수 있을것 같은데, 참 그게 쉽지가 않다.
전경들이 달려나오자 모두들 달리기 시작했고 ㅅㅎ와 나도 달렸다.
그와중에 ㅅㅎ가 넘어지고 말았는데,  진짜 전경 진압이나 연행에 대한 공포보다는
아 진짜 이러다가 깔려죽겠구나 하는생각이 앞섰다. 근데 ㅅㅎ가 넘어지자 의외로 마치 물줄기가 두줄기로 갈라지듯, 우리를 피해서 전의경이 달리기 시작했다.
또 우리를 미쳐보지 못하고 내달린 전의경 한명은 정말 공중돌기를 하면서 넘어졌다.방패도 날라가고;; 
슬로우 모션으로 지나간 그장면은 마치 영화 한장면 같았다고나 할까. 정말 좀 괜히 미안했다;
또 의외로 전의경들이 우리보고 얼른 옆에 인도쪽으로 빠지라고 해서 의료팀과 인도쪽으로 빠졌는데
뭔가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곳에서의 진압이후 집회는 내부분열이 시작되었고 미칠듯한 행군(?)이 시작되었는데,
오늘와서 글들을 보니, 그놈의 사복경찰과 프락치때문에 오늘집회가 좀 망했었구나 하는것을 알수 있었다.
종각에서 서대문 그리고 충정로 결국 서울역으로 모였다. 신촌까지 갈려고 했으면 진짜 눈물났을거 같다.
서울역 콩코드역 광장계단에서 집회는 또다시 시작되었다. 유동인구나 워낙많은 곳이라 설마 이곳까지 막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슬슬 닭장차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청쪽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려 하자 처음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는 길가를 막더니 나중에는ㄷ자로 서울역 콩코드역 광장을 막아버렸다.
처음엔 계단위까지 올라와서 막고있더니, 나중엔 가는척 하면서 다시 계단밑에서 진을 치고 있더라.
사람들이 계단위에서 전의경들을 약올리니깐 사진찍는 중대장이 손가락으로 이놈은 이렇게 저쪽은 저렇게 해서 칠것을 명령한다.
사람들 반응은 "안녕~ 우리 안에서 놀자" 하고 다시 쓱 들어가는식..벙쩌있는 경찰들..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이런 센스있는 집회를 할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솔직히 이번 토/일집회는 내가 참여한 집회 중 제일 망한집회같다. 
프락치로 인한 내부분열에, 비오는날 무리한 강행군(이거자체는 힘든게 아니다만),
집단 내 소통의 부재등등, 뭔가 인솔해줄 수 있는 집단의 부재가 살짝 아쉬웠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일상은 아니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726  (0) 2008.07.27
아침에  (0) 2008.06.30
2008.6.26  (0) 2008.06.27

블로그의 정보

河河河河 : D

쏘쏘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