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D

아가 탈뿡

by 쏘쏘

<이제는 다시 볼수 없는 아가의 비교적 튼실한 땅콩. 2011.01.13 사진>

오늘 아가가 중성화수술을 받았다. 원래 어제로 예약해 놓았으나 날씨도 너무 추웠고, 동생이 같이 백화점가자고
졸라대는 통에 하루뒤인 오늘 중성화수술을 받았다. 어제나 오늘이나 추운건 마찬가지다.
우리집 두마리의 고양이는 중성화가 완료된 고자 고양이다.
그전에 잠시 있다간 샴 아가도 중성화수술 후  입양 보냈다.

내가 울집 냥이들에게 중성화수술을 시키는건 고양이 개체수 증가 방지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같이 오래 살고 싶어서 하는거다.
음..또 일단 우리집에 두 돼지를 입양함에 있어 암냥이가 아닌 숫냥이를 입양한 이유는 단 하나다. 
중성화 비용이 저렴하니깐. 

일단 가리를 입양할때 난 애초부터 새끼를 봐야겠다는 생각같은 건 하지 않았다.
새끼를 보는건 정말 이쁘고 행복하겠지만 입양보내는 과정에서의 후폭풍을 내가 감당할수 없을것이라는 판단하에서다. 그래서 어차피 중성화수술을 할거라면 암냥이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숫냥이를 입양해야겠다고 애초부터 마음 먹었었다. 그리고 가리가 내 팔뚝에 붕가붕가를 시도할때 즈음해서 가리의 땅콩을 수확했다.
한가지 후회되는건 가리가 너무 어릴때에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는거다. 내가 처음 가리를 분양받았을때만 해도 중성화수술은 생각할것도 없이 절대선의 입장이었고, 수술의 시기는 개월수가 빨라도(예를들면 3개월4개월도..) 오키도키가 대세였을 시절이라...
요즘은 각종 신장질환에 대비하여 앵간하면 천천히 시키는게 대세인듯 하고...
 
네로를 입양하고 나서 솔직히 교배를 한번 시킨 후 교배비로 받은 금액으로 중성화 수술을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네로가 가리의 입지를 자신의 남성성으로 위협하려 할때 쯤 나는 그 꼴을 보기 마음 아파 네로의 땅콩도 수확했다. 가리는 내 인생 최초의 고양이라 특별했기 때문에 네로가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이런저런꼴을 보기 마음 아프더라. 샴 아가를 임시 보호 하고 있을때도 이유는 마찬가지다. 샴 아가가 네로 서열 위로 올라가는 꼴을 못보겠어서.
아~ 그렇다!  내가 우리 아이들 중성화를 하는 이유는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빼내는 꼴을 보기싫어서구나!

아가는 어려서 원체 장난끼가 많고 활발했지만, 요즘들어 아가의 장난에 네로가 유난히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정도냐하면.. 그동안 네로를 끼고산 6년동안 내가 본 네로의 하악질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그런데 아가가 들어온 후 6년동안 못본 하악질을 요 한두달 사이에 다 몰아본듯하달까.
그래서 했다. 중성화 수술. 뭐 예상개월령 6개월이니, 슬슬 때가 됐기도 했고...

가리, 네로 때와 달리 아가는 수술 후 마취가 금방깼다. 가리, 네로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을때는 마취가 좀 천천히 깼기 때문에 병원에서 집에 올 때까지 조용하게 올 수 있었고, 집에서도 몸을 낮취 기어다니며 자기 몸 숨기기에 바빴던걸로 기억하는데 아가는 성격이 워낙 똥꼬발랄해서 그런지, 길 생활로 인해 경계심이 많아서 그런지, 마취가 빨리 깨서 그런지 병원에서부터 앵앵울고 집에 올때까지 앵앵 울어대서 버스안에서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수술 후보이는 그 특이한 행동!(가리네로가 보였던..)도 없이 바쁘게 돌아다닌다.
따뜻한 곳에서 몸좀 지지고 있으면 좋겠는데말이다.
이번에는 수술후 식사관리를 제대로 해서 가리나 네로같은 통통묘가 안되도록 조심해야겠다.

비용은 8만원에 약값9천원. 약을 먹이기 힘들면 약효과의 주사를 놔주시는데 그건 3만원.
나는 고양이 약먹이기의 달인이라 그냥 알약 처방받아 맥였다.
확실히 부평 종합동물병원의 중성화 비용이 더 싸구나. 에고 등골아..

아.. 중성화 수술을 하며 의사선생님께서 이런저런 검사를 해봤는데 눈쪽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ㅁ;....
눈의 렌즈가 좀 탁하다고 해야하나 으헝. 속상해. 가리꿀벅지가 멀쩡해지니 아가의 눈이 탈이나는구나.
구직의 의욕, 열정이 더욱더 활활 타오른다. 하얗게 불태워버려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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