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D

20091229 오사카3일째 일기

by 쏘쏘

(수첩에 쓴 일기를 그대로 옮김.)

*지출*
한신남바역-산노미야 역 400x2 800엔, 기타노이진칸에서 초록영국집 240x2 480엔,
이쿠타신사에서 부적 500엔, 동전던지며 소원 1x2 2엔, 야마토돈까스정식 900x2 1800엔,
모토마치 케익과 커피 460엔, 고로케 80엔, 산노미야역-한신남바역 400x2 800엔,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 2150엔, 퍼펙트 휩 249엔

오늘도 역시 일정을 위해 일찍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호텔 조식의 매일 메뉴중 소세지가 있는데
난 이 소세지가 참 좋다. 씹히는게 정말 청량감 있게 씹힌다=_=;;;소리도 상쾌하고!
간사이 패스를 고베에서 쓸까 나라에서 쓸까 고민하다 나라에서 쓰기로 결정하고 고베는 그냥
걸어다기로 했다.(나중에 이 결정을 후회했다. 그냥 고베에서 쓸껄.) 아 오사카의 상쾌한 아침. 무슨 신용조합에서 직원들이 나와 아침인사를 하고있었다.
고베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원래 예정은 8시에 나와 9시에는 고베에 도착하고자 하였으나
9시에 나와 10시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에 들러 고베웰컴쿠폰과 지도를 받아나왔다.
첫번째 목적지는 이카노이진칸이라는 외국인 거류지다.
고베에 딱 도착하고 나니 솔직히 어떻게 가야할지 감이 안잡혔다. 우왕좌왕하다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아저씨에게 길을 물었는데, 영어도 잘하시고 너무도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이날 막꾸도나르도 원어발음을 들을수 있었다. 막꾸도 나르도!
고베와 기타노이진칸은 우리네 인천과 비슷한 곳인듯하다. 항구도시면서 외국 조차지로 쓰여서인지..
일본여행카페에서 이 지역은 대개 그냥 겉으로만 훑고, 굳이 들어가볼필요는 없다고 해서 우리도 그냥 겉에서
사진만 찍고 가려고 했는데, 초록집이 너무 이뻐서 들어가보았다. 고베웰컴쿠폰으로 할인!
실내도 생각보다 너무 이뻤다. 게다가 햇살이 너무 따사하게 집을 비춰서 더욱 이쁘게만 느껴졌다.
초록 영국집 소개에 전망이 참 좋다고 했는데, 솔직히 도시 전망이 탁 트이게 보이는 편은 아니다.
나도 이런집에서 살고싶어.. 하지만 청소하려면 죽을맛이겠지.
기타노이진칸은 건물도 멋지지만 거리도 한적하고 이뻐서 기분좋게 걸어다닐 수 있었다. 상쾌해!
cf를 찍는 기분이다. 다음일정은 토어로드였는데, 길을 못찾아서 패스. 그냥 쇼핑가라고 해서
쿨하게 포기하기로했다. 우리에겐 신사이바시가 있으니깐!
이쿠타신사를 가려고했는데, 못찾아서 포기하려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갔다. 웬만하면 포기하고 밥이나 먹을까 했는데 연애운에 영험한 곳이라고 해서 기도도하고 부적도 사왔다. 우후훗.
거기서 한국분을 만났는데, 혹시 어제 만났던분 물어보시는데 우리는 정말 모르는 분에다가 어제 일정도 안맞아서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동생과 나 둘다 싹싹한 편이 아니라 그분께 싹싹하게 말하거나 하다못해 즐거운 여행되세요라고 인사조차 못한게 너무 죄송스럽다. 얼마나 민망하셨을까.ㅠㅠ
아 완전 바보. 사실 무지 반가웠는데..
어쨌건, 신사에 다녀오자 우리는 무척 배가 고파졌다. 유명하다는 고베 스테이크를 먹어볼까 했지만
부모돈 타서 여행하는 주제에 쇠고기라는 호사를 누릴수 없어, 여행책자에 나와있던 돈까스 야마토라는 곳을 찾았다. 지도상에서는 디게 가까이 있는 거 같았는데, 막상가려니깐 웰케 멀고 찾을수가 없는건지.
모토마치 상점가 근처에 있는거 같았는데, 모토마치 상점가 조차 찾지 못해서 길가던 아저씨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가 관가한건 고베가 항구도시라는점.. 점점 날씨는 추워지는데 우리는 오사카날씨만 생각하고
너무 얇게 입고 고베에 온것이다. 추위에 덜덜 떨며 돈까스 집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모토마치 상점가내의 밥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모토마치 상점가는 장난 아니게 긴대다가 왜이렇게 음식점은 보이지 않는건지... ... 밥집을 찾으며 걷다가 그냥 옆의 골목을 쳐다봤는데
내눈앞에 선명히 보이는 그 글자... 히라가나였지만 내눈에는 마치 한글과 같아보였다.
야. 마. 토........역시 마음을 비워야해!! 우리는 아싸를 외치며 돈까스 집으로 들어갔다.
아 근데 분명 책에는 800엔이라고 했는데 그세 물가가 올랐는지 900엔.. 하지만 포기할수 없어.
우리가 어떻게 찾은 밥집이고 어떻게 찾은 야마토인데...식당은 진짜 뭐랄까 조용한 일본 밥집의 포스를 뿔뿔 풍기고 있었다.  아! 심야식당에 나오는 그런 식당 분위기. 우리가 앉아서 주문하고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오가는 많은 손님들. 원래 여행책자 맛집은 안믿는 편이지만 야마토는 꽤 괜찮은 듯한 밥집. 아무튼 둘다 돈까스 정식을 시켰다. 에잇. 나는 걍 치킨까스나 치크까스 정식 시킬껄, 그때는 배고픔에 눈에 뵈는게 없어 눈에 가장 익숙한 글자인 돈까스 정식을 시켰다. 돈까스는 정말 통돼지 돈까스였다. 비계도 그대로 같이 붙어있는..(이게 내가 치킨까스를 시킬걸 하고 후회한 이유. 나는 비계는 삼겹살 비계 외에는 먹지 못한다.) 그런데 비계가 정말 부드러웠다. 아무튼 정말 일본스러웠던 가게, 요리사 할아버지도 너무너무 친절하고 점원 할머니와 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해서 황송할 지경이었다. 계산하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친절친절.
밥을 먹고나니 힘이 솟아서 모토마치 상점까 끝까지 걸은 다음 다시 돌아서 처음으로 가기로 했다... ...
모토마치 상점가를 걷는데 여행기에서 보았던 빵집들이 많이 보인다. 칸논야나 그레고리 꼬레같은.
이 두빵집은 멀리 찾을 필요없이 걍 모토마치 상점가를 걸으면 되는거구나 싶다.
우리는 어제 많은 지출을 했다는 죄책감에 케익을 칸논야, 그레고리 꼬레, 모토마치 케익 3개를 다 먹는게 아니라 그중에서 제일 저렴한 모토마치 케익을 먹기로 했다. 칸논야 크레고리 꼬레는 이 상점가에 나란히 있는데 도대체 모토마치케익 집은 어디 있는걸까. 걍 나머지 두곳을 갈까? 하고 옆 골목을 보는데 선명하게 보이는 글자
모토마치케이크... 헉 역시 마음을 비워야한다. 집착하면 안보여.ㅎㅎ
모토마치 케이크집은 인터넷에서 봤던 사진과는 달리 굉장히 세련되게 바뀌었는데 나는 이점이 좀 아쉬웠다.
걍 동네 빵집의 이미지가 난 더 친근한데. 아무튼 우리는 여기서 자쿠로 케익과 아메리카노를 먹었다.
자쿠로 케익은 가격대비 괜찮았고 크림이 살살 녹아 맛있었지만 그렇게 찾아가서 까지 먹을 맛은 아닌거 같지만 같이 마신 아메리카노가 너무 맛있어서 아직까지도 생각난다. 내가 먹었던 아메리카노중에 최고 맛난 아메리카도!  모토마치 케이크에서 얼은 몸을 녹이며 사람들을 보았다. 우리앞에는 일본 신혼부부와 아이가 있었는데 엄마 아빠가 굉장히 패셔너블했다(일본의 개성 넘치는 패셔너블이 아니라..)게다가 선남선녀 부부.
아이도 굉장히 귀엽다. 옷도 이쁘게 입히고 우리 뒷쪽에는 이 동네 아줌마로 추정되는 아줌마4명정도와 여자아이 그리고 어린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이것저것 하는데도 엄마는 수다삼매경에 빠져 아이는 아웃오브 안중인듯.. 그래도 난 이 광경하나하나가 무척 재미있고 이쁘게만 보인다.
좀 쉰후 케익가게를 나섰다. 아악 날씨가 더추워졌어. 밤이 되면 더 추워지겠지. 하지만 우리는 이 추위를 견딜 수 없는 옷차림이다..진짜 고민고민고민끝에 고베야경을 포기했다. 우리는 오사카의 야경을 두번이나 봤으니깐.ㅠㅠ고베야경은 세계 3대야경이랬던가? 하지만 이번에 오는게 마지막은 아니니까. 오늘 야경을 보고 간다면 내일 나라일정에 차질이생길 것이야. 서로를 위안하며 난킨마치까지만 보고 가기로 했다.
난킨마치는 큰편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너무 추워서 제정신으로 구경하지 못한게 아쉽다.
그리고 거기 로쇼키라는 만두가게가 있는데 줄이 정말 길게서있다.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긴 줄과 차원이 다른 긴줄..과감하게 패스하고 유명한 고로케 가게에서 고로케를 사먹고 역으로 향했다.
올 때는 난바에서 고베까지 오는 급행열차가 있었는데 왜 가려니깐 우메다 행만 계속 오는걸까.
우메다 행을 타느냐 마느냐를 두고 동생과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다. 우메다행을 타고 역으로 가니깐 난바로 가려면 돈을 더 내야하는 시스템 . 역장아저씨께 표를 보여드리니 환승할수 있는 역을 알려주셔서 추가요금을 안내고 갈아탈수 있었다. 물론 시간은 걸렸지만. 너무 고된 일정에 숙소에서 쉬었다가 다시 신사이바시 거리로 나왔다. ㅎㅎ 왠지 신사이바시 거리로 나오면 기운이 난단말야~
저녁을 뭘 먹을까하다가 일본의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를 먹기로 했다. 치보라는곳이 유명하다 해서 갔다.
우리는 초기에 줄을 서서 금방 들어갈수 있었는데 역시 줄이 꽤 길더라.
오코노미야끼와 야키소바는 내가 생각했던 맛있는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가게 안이 흥겨워서 좋았다. 계속 이랏샤이 이랏샤이~! ㅎㅎ
먹고나서 또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어떤 드럭스토어?를 보니 돈키호테보다 약간 더 싸게 퍼펙트 휩을 팔고있어서 하나 더 질러주시고. 사고싶은건 너무 많지만 나는 아직 경제적 능력이 없음이 너무 아쉽다.
꼭 돌아오고 말리라 .ㅠㅠ..아 활기찬 신사이바시...생각보다 가게들을 일찍 닫는게 아쉽당.
(수첩상의 일기 끝)

그리고 역시나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방송을 보며 즐거워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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