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D

불교학교 기초반 수련회(106기)

by 쏘쏘


몇년간 늘 결심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던것. 

종교를 갖자. 그 종교는 기왕이면 불교~ 

몇년간 막연히 결심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일종의 과제였는데, 작년 말에 우연히 조계사 불교학교 기초반이라는것을 알게 되어 

수강중에 있다. 물론 많이 졸고 집중못할떄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한걸음 떼기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암튼 이 기초반 수료 필수 과정중 하나가 수련회 참여이다. 

조계사에서의 1박 수련회인데... 잠을 자지 않고 밤새 교육하고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_=;;;하하. 

처음에는 지루하지 않을까 잠이 오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걱정은 약간 기우였던 것. 

저녁 8시~새벽5시까지 지루할틈 없이 프로그램이 빼곡했다.ㅎㅎ

토요일 교육을 받고 같은 도반님과 식사 후 , 각자 약간의 자유시간 이후 불교대학에 모여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극락전에 가면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된다. 


큰스님(?)의 축사와 열어주시는 말씀으로 일정이 시작되는데, 스님이 말씀이 너무 재밌어서 빵빵웃으면서 들었다.

잠깐의 휴식시간이 지나면 (강의끝나고 매번 10분식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밤샘 수련회에 몸이 덜 힘들도록 명상 요가 수업을 듣는데, 요가도 요가지만 진행해주시는 강사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하하...

그리고 축원봉투와 발원문을 쓰는 시간이 있는데 ... 좀 좋았다. 

내 기도를 위해 스님이 기도를 해주신다니... 그런데 발원문이라는 것은 좀 어려웠다. 내가 불교 신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사용워딩이 익숙하지도 않고; 어떻게 써야할지 감도 안와서 교재에 나와있는 샘플 발원문을 적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참회발원문. 그냥 참회와 나의 발원을 하기보다는 절에 왔으니 지난날 나의 과오들에 대해 참회하고 싶어져서.

아 수련회가 넘 쳐지지않도록 조별 퀴즈대회도 진행한다.  자리순으로 열명이 둘러앉아서 골든벨처럼 진행하는데 

와 다들 너무 잘 아신다... 거의 모든 조가 오답이 거의 없이 막 칠판을 들어 막! 대박 상향평준화. 

하지만 우리조에 완전 에이스 도반분이 계셔서 우리조랑 뒤에 한 조가 일등 차지!!

진행하시는 스님분이 너무 재미있었고 ㅎㅎ 맨앞에 앉아계신 조가 스님의 마이크 줄이 짧은 관계로 스님한테 괜히 핀잔듣는 역할이 되버려서 넘 재미있었다. 참지않는 도반분들과 참지않는 스님의 티키타가가 너무 좋았음~


일등조 선물~ 홍문석 108염주. 정말 이쁘다. 맨날 하구 다녀야지


첨에 퀴즈대회 하기전에는 아 뭐~ 퀴즈대회 열심히 해야하나~~~~ 이랬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ㅎㅎㅎ 난리였다. 

막 스님이 힌트 더 주려고 하면 막 힌트주지 말라고 그러시고 막 다른 조에서 답 관련 소리나면 그 조에서 막 답소리 들리니까 막 조용히 말하라그러구 ㅎㅎ 등등... 암튼 너무 재미있었다. 

흥분되는 퀴즈 시간이후에는 급 마음을 안정시키는 참선시간이 진행된다.ㅎㅎ...

그리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나면...내기준 수련회 하이라이트 반야심경 일자일배 시간 ....

흑... 기초반이랬잖아요... 저 절에도 안가봤단말이에요.... 일자 일배... 말그대로 반야심경 한글자 쓰고 절하고 한글자 쓰고 절하고...하하하하하하

교육국장 스님(맞나?;; 기억이;)의 죽비소리에 맞춰 300배 넘게 절했다....멈추지 않고 끝까지 절한 나... 칭찬해! 계속 엄마 아빠 건강 행복 이생각하면서 절을 했다. 왠지 중간에 멈추면 내 바램 안들어주실거같아서... 그리고 글자 끝에 다가오니까 아까워서... 멈출수 없었다....

와 절을 마치고 나니 땀은 비오듯하고 다리는 후들후들. (아직도 후들후들. 무릎에는 멍이~) 하 나는 왜 따듯한 윗도리를 입고 온것인가 조금 후회.

쉬는시간에 계속 밖을 돌아다니며 열을 식혔다. 후후

후 이후에 교육국장 스님께서 아까 작성했던 발원에 대해 축원 기도를 해주신다. 감동...

마지막으로 대웅전에서 새벽예불을 드리고 일정은 끝...



아직도 내가 조계사에서 밤을 세며 수련회를 경험했다는것이 실감이 안난다. 

뭔가 꿈꾼거 같은 기분... 그런데 이 새로운 경험의 느낌, 기운, 기분이 너무 좋고 뿌듯해..앞으로도 불교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도반님들은 기초교육 이후 불교대학도 고민중이신거 같은데, 나같은 경우 신자가 아닌상태에서 아무 지식도 없이 기초교육만 들은 상태라 

기초교육도 좀 어색했기에 이후 교육은 무리일듯하고,  뭔가 본격적으로 절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계사일수도 있고, 내 거주지 근처의 (산에 위치하지않은) 절일수도 있고..


정말 의미있고 뜻깊은 경험. 저녁의 조계사 그리고 극락전. 조계사에서 본 하늘.. 나무.. 참여했던 사람들. 잊을수 없을거같다. 

어제 구찌의 병원입원으로 마음이 안좋고 불안했는데 수련회 덕분에 좀 힐링이 되네..

(그리고 집에와서 기절하듯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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