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고싶은 영화가 생기면 그것을 볼때까지 관련글은 보지 않는 편이다.
그냥 내감정에 충실하게 영화를 보고싶어서. 무지의 상태로 본 쌍화점은 생각했던것 보다 좋았다.
역시 액션은 총보다는 검이 볼만하고, 사극영화의 꽃은 그 화려함에 있다고 생각했다.
홍림을 바라보던 왕의 애틋함이 좋았다. 그리고 그의 변화에 좌절하는 왕의 모습에 나까지 마음아팠고,
두사람의 사이에 껴 갈팡질팡하는 홍림이 답답했다.
영화와 관계없이; 건조하지만 다정스러운 저음의 주진모의 목소리가 좋았다.
십년의 시간이 3번의 관계만에 무너지는것이 안타까웠고, 갑작스러운 홍림과 왕후의 감정변화가 어색하게느껴졌다. 왕 앞에서 수줍게 노래를 부르고, 왕을 무시하는 신하들에게 호통을 치던, 왕을 걱정하던 왕후의 모습은 어디가고, 부총관에게 왕의 제거를 은근하게 부추기는 왕후만 남아버린거야.ㅠ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었다고 하지만, 난 왕이 쌍화점을 불렀던 연회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화려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연회안에서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있지만, 그 안에서 왕이 무척이나 외로워보여 마음이 아팠다.
마치 꺼지기 직전 잠깐 타오르는 불꽃을 보는 느낌이랄까.
결론은 주진모 쫭...ㅠㅠ 홍림이 미워.
(과연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사랑으로 착각한 충성심이었을까.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